왼쪽부터 방문규 수은 행장이 회장 마리아 안젤리쿠시스(Maria Angelicoussis)와 금융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뉴스와이어)--한국수출입은행(행장 방문규, 이하 수은)이 한국 조선사의 수주 확대를 위해 그리스 현지에서 해외 선주 금융 마케팅을 펼쳤다고 11일 밝혔다.
방문규 수은 행장은 8일(현지 시각) 아테네에 있는 그리스 최대 해운사 안젤리쿠시스(Angelicoussis)그룹 본사에서 마리아 안젤리쿠시스(Maria Angelicoussis) 회장을 만나 안젤리쿠시스가 향후 한국 조선사에 대규모 선박 발주 시 수은이 선주 금융을 제공하는 내용의 ‘금융 협약서’에 서명했다.
두 기관이 맺은 이번 협약서에는 향후 3년간 안젤리쿠시스가 발주하는 친환경 선박(이종 연료[1], 암모니아 추진선 등)을 한국 조선사가 수주하면 수은이 금융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리스는 세계 최대 해운 강국으로, EU 전체 선박의 약 50%, 세계 선박의 약 20%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 한국 조선사 전체 수주 잔액(661억달러)의 약 20%(129억달러)가 그리스가 발주한 물량이다.
특히 다수의 그리스 선사가 11월 카타르 국영석유공사(QP, Qatar Petroluem)의 LNG 운송 선사 입찰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수은의 이번 금융지원 의향 표명이 한국 조선사의 수주 확대에 크게 이바지할 전망이다.
카타르 QP는 최대 100척의 LNG선 발주를 조만간 차례대로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금액으로 따지면 총 23조원에 달한다.
방 행장은 이날 서명식 자리에서 “그리스 안젤리쿠시스그룹은 수은과 한국 조선사의 중요한 파트너다”면서 “안젤리쿠시스그룹과 향후 협력관계를 더욱더 강화하는 동시에 수은의 다양한 금융 수단을 활용해 우리 조선사들의 수주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방 행장은 그리스 정부청사에서 야니스 플라키오타키스(Giannis Plakiotakis) 해양부 장관과도 만나 두 나라 간 해운·조선 네트워크 강화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수주 경쟁국인 중국과의 초격차 유지를 위해 한국이 수주하는 기술집약적·고부가가치인 LNG선, LPG선, 탱커선 등에 대해 수은의 적극적인 금융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방 행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조선사가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스마트선박을 제공할 수 있어 그리스 해운사가 EU의 기후대응 법안 패키지[2]에 대응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방 행장은 9일(현지 시각) 니콜라스 마르티노스(Nikolas Martinos) 그리스 선주협회(Union of Greek Shipowner) 부회장을 만나 최근 전 세계 선박 발주 동향 등을 논의하고, 한국 조선사에 대한 협회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1] 국내 조선사들은 세계 최초로 LNG DF (Duel Fuel) 추진 시스템(엔진)을 상선에 적용해 이종 연료(디젤, LNG)를 사용해 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2] EU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하기 위한 입법 패키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