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진행 중인 COP29에서 덴마크 예술가 옌스 갈쉬어트(Jens Galschiot, 왼쪽에서 첫 번째)와 환경재단 최열 이사장(왼쪽에서 여섯 번째) 등 환경운동가들이 기후재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촉구하는 기후 퍼포먼스를 전개했다
아제르바이잔--(뉴스와이어)--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은 오는 22일(현지 시간)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9일과 20일 양일간 기후재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퍼포먼스 전개하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COP29 행사장 블루존에는 공익 광고 전문가 이제석 씨가 작업한 대형 그래픽이 설치됐다.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중국 위완화에 방독면을 씌운 모양으로 디자인된 그래픽에는 ‘Pay your debt!’ 문구가 쓰여 있다. 환경재단은 선진국이 일으킨 환경오염으로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으며, 기후재원은 반드시 갚아야 하는 빚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환경재단 대표단은 선진국의 주요 화폐에 방독면을 씌운 모양으로 디자인한 대형 그래픽 앞에서 ‘Climate Finance, Our Future's Lifeline!(기후 재원은 지구를 지킬 마지막 희망)’이라는 슬로건을 외쳤으며, 행사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 및 주요 인사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퍼포먼스는 COP29의 핵심 의제인 신규 기후재원 목표(NCQG) 합의의 중요성을 알리고, 강력하고 효과적인 기후재원 마련 방안을 촉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한 선진국이 기후위기 해결에 필요한 충분한 자본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한 실질적인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래는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 설정을 촉구하기 위해 환경재단이 발표한 입장문 전문이다.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기후재원 목표(NCQG)’ 마련이다. 선진국은 자본과 기술로 기후위기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음에도 노력과 의지가 부족하다. 기후에는 국경이 없다. 이대로 간다면 개발도상국은 물론이고 선진국도 기후위기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다. 이번 COP29를 통해 선진국은 과감한 재원 투입을 약속해야 한다.
환경재단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꾸준히 참여해 선진국이 환경기금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해 왔다. 2011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COP17에서도 환경기금 조성 합의를 외면하는 선진국을 겨냥해 돼지저금통 풍선과 백지수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지난해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연상하게 하는 폭격 장면과 아름드리 나무를 나란히 배치해 전쟁을 멈출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기금 마련’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현재 이스라엘·하마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구촌이 고통받고 있다. 전쟁은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에도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긴다. 선진국은 전쟁 중단을 위한 노력은 물론, 군사비의 10%를 기후위기 해결에 투입하는 등 과감한 재원 투입을 약속해야 한다. 이번 COP29에서 획기적인 기후재원 조성 계획이 나오길 기대한다.
이번 퍼포먼스를 주최한 환경재단 최열 이사장은 “개발도상국은 기후위기의 최전선에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기후위기는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전 지구적 문제다. 선진국이 책임감 있게 기후재원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COP29에서 기후재원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환경재단은 11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COP29 블루존에 단독 부스를 운영하고 이번 기후 퍼포먼스의 제작물을 전시해 많은 방문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지난 8월 환경재단이 주최한 ‘제1회 기후 수학능력시험’ 결과를 공유하며, 공교육 내 기후환경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환경재단은 2009년부터 COP에 꾸준히 참가해 퍼포먼스를 통해 환경문제에는 국경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또한 이제석 공익광고 전문가 등 예술인의 퍼포먼스와 함께해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국내 최초의 환경 전문 공익재단인 환경재단은 앞으로도 국내를 넘어 글로벌 환경 아젠다의 중심에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앞장설 계획이다.